시공전문가 20여년 경험 전수
▲ <100년을 견뎌내는 집, 내가 짓는다> 박강현 멘토프레스 275쪽, 1만7000원
100년을 견디는 튼튼한 집이 있을까. 냉난방비가 적게 들고 건강에도 좋은 쾌적한 집,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적인 집을 나도 지을 수 있을까. 새책 <100년을 견뎌내는 집, 내가 짓는다>(멘토프레스·275쪽)는 시공전문가 박강현이 '건축주'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저자 박강현은 20여 년 동안 공터에서 땀 흘리며 일해온 '시공전문가'답게 막연한 집짓기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나도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용기와 실천의 힘을 전해준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루이스 설리번(미국건축가)의 말을 따르며 장식보다 본질을 먼저 생각하고 건축주의 입장에서 집짓기를 바라보는 저자는 건축주들에게 예쁜 집보다는 좋은 집을 지으라고, 디자인은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작동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집짓기 예산에 대한 기준을 비롯 설계, 시공, 감리과정 등 설계진행 프로세스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건축구조의 적용제한 등 구조지침, 법규 등을 알려주면서 보증보험의 허와 실을 짚으며 집짓는 과정상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꼼꼼히 짚어주고 있기도 하다.

2002년부터 건설현장에 투신하며 화성동탄신도시, 인천청라지구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공무와 공사를 두루 경험한 저자는 말한다.

"복잡하고 화려한 구조의 집보다 '르 코르뷔지에'나 '미스 반 데어 로에'의 건축처럼 간단명료한 구조가 단순미가 있으며, 더 견고하고 시공비 역시 적게 듭니다. 설계단계에선 건축가의 말만 듣지 말고, 그 건축가가 지은 집에 직접 찾아가서 1년 이상 그 집에서 산 사람에게 집이 제대로 지어졌는지, 춥지는 않는지, 물 새는 곳은 없는지 등을 물어봐야 합니다. 특히 감리의 중요성을 모르고 공사업체에 그냥 다 맡기는 건축주들이 의외로 많은데 건물은 시제품이자 완성품이기에 하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하여, 감리단계에서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또한 반드시 이행(하자)보증보험을 활용하길 바랍니다."

집다운 집, 나만의 스토리와 철학이 담긴 집짓기를 갈망하는 독자들이 읽어볼 만하다. 1만7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