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박물관 이동근 학예연구사 저술...수원 근대 역사문화 답사기
▲ <신작로 근대를 품다> 이동근 블루씨 390쪽, 1만6000원
수원박물관 이동근(46) 학예연구사가 지난 20여년간 수원지역의 근대사 연구를 통해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근대 수원 역사문화를 답사기로 풀어 쓴 <신작로 근대를 품다(블루씨, 390쪽)>를 펴 냈다.

저자는 수원지역의 근대사 연구자로 수원기생 김향화의 3·1운동을 밝혀 독립유공자 포상을 이끌어 냈고, 2015년 수원시 향토유적 제19호 '옛 부국원 건물'이 헐릴 위기에 처했을 때 전문성과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한 결과 수원시의 매입을 진행해 근대문화재를 지켜냈다.

또한 수원시의 광복70주년 기념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이번에 펴낸 책은 바로 이러한 연구와 노력의 결실로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두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소망의 펼침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신작로(新作路), 글자 그대로 풀어보자면 '새로 만든 길'이다. 우리의 기억 속엔 새로운 문명이 들어서면서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새로 낸 길을 신작로라고 한다.

수원은 화성이 축성되면서 동서남북 방향으로 십자대로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십자대로를 확장하면서 신작로가 만들어졌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성 밖에서 수원역으로 신작로가 개설되며 격변하는 근대와 함께했다.

뿌연 먼지를 흩날리던 신작로의 아련한 추억 속엔 사람 내음과 함께 근대의 꿈과 희망, 고통과 좌절이 숨어있다. 길을 걷다가 가만히 들여다보면 타율과 강제, 규율적 역사가 보인다. 더불어 자주적인 모습과 저항의 목소리가 신작로 위에서 강하게 울려 퍼진다. 바로 이러한 수원지역의 근대사를 <신작로 근대를 품다>에서 새롭게 느껴볼 수 있다.

'신작로 근대를 품다'는 네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돼 있다.

먼저 '문화원형 활용을 통한 지역브랜드화 전략'을 얘기하며 수원지역의 근대 역사문화를 콘텐츠화하는 제안을 하고 있고, '걷다가 문득, 마주치는 그곳'에서 수원지역 3·1운동과 근대의 도시변화, 경기 삼남길, 수원화성 이야기를 길을 걷듯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걷다가 문득, 떠오르는 인물'에서는 수원지역의 독립운동가 이야기와 일본 역사전쟁의 화두인 '위안부', '독도' 문제를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풀어낸다.

부록으로는 '문명과의 새로운 만남'으로 중국과 페루 답사기를 실었다.

이동근 학예연구사는 "앞으로도 근대 연구 속에 문화유산의 보존·복원과 콘텐츠 활용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고향 수원을 사랑하며 자랑스럽게 기억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요 논저로는 '일제강점기 수원청년동맹의 활동과 인물', '1910년대 기생의 존재양상과 3·1운동', '제암리 학살사건을 통해 본 일제의 폭력성과 식민지 인권', '독립만세의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고장, 화성 3·1운동 유적지'(화성문화원, 2010), '일제강점기 수원지역사, 역사는 삶이다'(블루씨, 2014) 등이 있다. 1만6000원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