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일보는 10월7일자 창간호 창간사를 통해 광복을 맞은 민족성의 복원과 건국, 언론의 자유, 엄정공평한 보도, 인천을 중심으로 국가를 발전시킨다는 지역성을 한번에 보여주고 있다.
창간사에 담긴 정신은 반세기를 훌쩍 넘긴 현재 시점에도 살아 숨쉬며 언론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창간사는 광복 후 우리나라의 시대상을 아래와 같이 전한다.
"역사 오랜 민족으로서 38년동안 일본제국주의로부터 받은 우리의 굴욕과 압제처럼 심한 것은 없었다. 민족의 역사를 개편하고 언어를 말살하는 가혹한 지배는 우리민족을 영원히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으려 하였던 것이다.", "우리의 정치, 경제, 문화가 일제의 손에서 왜곡되고, 약탈되고, 말살됐던 것을 이제야 탈환해 새로운 토대 위에 건설해야 할 위대한 임무가 우리의 두 어깨에 지어졌다.",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건국의 대업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명념(銘念·잊지 않도록 마음 속에 새김)하지 않으면 안된다."
당시 우리나라는 광복 후 혼란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미군정과 신탁통치, 극심한 좌우대립이 계속되면서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확립하지 못하던 때였다. 대중일보는 창간사에서 그동안 말살됐던 민족성을 되살리고 민족의 나라를 세우자는 대업을 제시한다.
대중일보는 언론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도 함께 적었다. 언론의 자유를 십분 활용해 적극적이고 엄정공평한 보도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우리에게 허여(許與·허락과 같음)된 언론의 자유는 모든 방향을 향해 적극적으로 진언하고, 정력적으로 보도하지 않으면 안될 사명이 있는 것이니, 건국수도(建國首都)에 있어 청신발랄(淸新潑剌)한 보도와 엄정공평한 비판이야 말로 가장 기본적이오, 가장 건설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대중일보가 '인천의 신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구절은 마지막에 나온다. 인천을 중심으로 국가를 발전시킨다는 지역성이 드러난 문장이다. 인천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다는 구상은 여전히 유효하게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수도의 관문이며 공업의 심장부라 대외교역으로 번창하고 생산이 여기에서 융성할지니, 본지는 국가와 함께 성장하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진정한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을 약속하는 바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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