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선이란 무엇인가> 진제 대선사 매경출판사 352쪽, 1만6000원  
"모든 번뇌망상을 놓아버리고 참나를 깨달아 세상의 주인이 되면 언제 어디서나 걸림 없는 대자재의 삶을 살게 됩니다."

<참선이란 무엇인가>(매경출판사·352쪽)는 진제 대선사가 부제와 같이 '마음의 고향에 이르는 길'을 설파한 책이다. 한국 선(禪)의 정통 법맥을 계승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대선사가 세상을 향해 풀어놓는 가르침이다.

많은 사람들이 갈등에 지치고, 권력과 부귀를 탐하며, 인간관계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게 인간세상의 모습이다. 이는 '참나'를 깨닫지 못하고 미혹한 중생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진제 대선사는 책을 통해 "참나를 깨닫는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이 삶의 주인공임을 깨닫는 것이며 이 진리를 깨달으면 모든 곳에서 삶의 많은 부분을 무애자재하게 수용하는 참 자유인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그의 철학은 책 속에 등장한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한 세계 간화선 무차(無遮)대법회 상당법어'에도 드러난다.

진제 대선사는 대법회에서 "마음이 곧 부처요, 사람이 곧 부처"임을 설파하면서 "번뇌에 미혹할 때는 고해의 사바세계가 있으나, 참나를 깨달으면 시방이 공하여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곧바로 해탈열반(解脫涅槃)의 삶을 실현하는 지름길이 된다"고 설법한다.

많은 사람들은 참선을 통해 진리에 이르는 것은 세상사를 등진 출가자의 것이며, 아무나 시도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제 대선사는 그러나 누구든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하고 간절히 의심한다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한국불교가 산중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에게 다가서야 한다는 진제 대선사. 책 속에서 그는 참나를 찾기 위한 간화선 수행법의 방안과 이를 통해 심인법(心印法)을 얻은 여러 불조 대사들의 비밀을 풀어놓는다.

당나라의 위대한 방 거사(龐居士) 도인(道人) 일가족의 대화와, 덕산탁발화(德山托鉢話) 공안, 조주 선사와 황벽 선사, 임제 선사의 법거량 등의 내용은 불법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다른 세계의 언어 같은 고승들의 한문 법어를 알기 쉬운 한글로 잘 정리했으며, 영문 번역까지 곁들여 놓았다. 1만6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