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상품 제 가격에 못사 … '유통 폭리' 의혹

4살배기 아들을 둔 직장인 A(38)씨. 추석을 앞두고 맘이 편치못하다. 장난감 걱정 때문이다. 그의 아들은 요즘 KBS에서 방영하는 자동차 변신로봇 애니메이션 '헬로카봇'에 빠져있다.

초등학생 '차탄'이 로봇친구 '카봇'과 함께 펼치는 모험담을 그린 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다. 요즘 아들은 4단 변신 로봇 '킹가이즈'를 입에 달고 산다.

독수리, 사자, 상어, 로봇으로 변신하는 빨간색 로봇은 '미래에서 온 변신 천재'라 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A씨는 "제조사 쇼핑몰에서 킹가이즈의 가격은 5만3600원인데 품절이라 살 수가 없었으며 물량이 있는 쇼핑몰에서는 지난 22일 기준 17만2900원에 팔더라"며 "누군가 매점매석해서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부모들이 적지 않았다. 자식을 두고 있는 B(여·36)씨는 인기 장난감 '터닝메카드'를 사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1만 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는 장난감을 3~4만 원을 호가할 때 구입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른 장난감을 함께 사야 하는 '끼워 팔기'까지 당했다.

B씨는 "상술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장난감을 판매하는 도·소매점도 할 말은 있다.

한 장난감 가게 사장은 "총판이나 회사에서 철지난 상품을 신제품과 함께 꼭 끼워서 보낸다"라며 "대부분의 브랜드가 마찬가지다. 사재기도 중간에서 과도한 이득을 취하는 사람이 있는데 누군가 이를 막아줘야 한다"말했다.


/박진영·송유진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