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단으로 관심을 끌었던 ‘터널버스’가 혁신과 안전성, 실용성 면에서 모두 조작극이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에서 시범운행을 했던 터널버스가 실용성과 안전성 면에서 실제 운행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가짜 혁신제품이라고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18일 지적했다.

당초 터널버스 사업팀은 이 버스가 한 번에 1200∼14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전기 동력으로 시속 60㎞로 운행이 가능해 주요 도로 정체를 35% 이상 줄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버스의 지나치게 낮은 하부 공간이 차도를 다니는 차량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무거운 차체가 노면을 훼손할 수 있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상하이(上海) 퉁지(同濟)대 쑨장 교수도 터널버스가 모퉁이를 잘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버스 아래 차량 운전자의 시야가 상당히 제한돼 교통사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거들었다.

여기에 혁신적이라고 홍보했던 터널버스가 1969년 미국 건축가 크레이그 호제츠 등이 뉴욕 도심의 차량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이와 유사한 교통수단을 꿈꾸고 '보스-워쉬 랜드라이너'(Bos-Wash Landliner)를 실제 설계했던 것으로 전해져 부정적 입장에 힘을 보탰다.

또 터널버스 설계팀은 상하이 자오퉁(交通)대 연구소 자동차공정원에 의뢰해 타당성 평가를 진행했다고 했지만 이 대학 연구소 소장은 터널버스와 아무런 연관도 없다고 부인했다.

비제도권 금융업체의 자금유치를 위한 조작극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터널버스 프로젝트의 배후에는 온라인을 통한 불법 대출업체가 끼어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터널버스 개발 사업이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방안을 만들기보다 자금 조성을 위한 핑계라고 지적하는 등 여러 중국 매체들도 터널버스 사업의 기술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한편 공중버스로도 불리는 이 버스는 이층 버스와 유사한 고가 모양으로 아랫부분이 뚫려 있어 아래로 승용차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온라인 뉴스팀(영상 유튜브 K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