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캠핑지 소개' 네이버블로거 선정 … 전국 50곳 자연·삶 이야기
▲ <섬이라니, 좋잖아요>
김민수
벨라루나
368쪽, 1만4800원

조금 더워지는가 싶으면 세찬 비가 내리고 다음날 하늘은 시치미를 뚝 뗀 채 맑은 얼굴을 보여준다. 지리한 장마가 지나면 너무 뜨거워서 녹아내릴 것 같은 무더위가 찾아온다. 여름은 그렇게 변화무쌍한 계절이다.

올 여름 휴가는 어디가 좋을까. 바다? 산? 올 여름엔 조금 멀리 시선을 돌려, 바다 건너 섬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떠냐고 새책 <섬이라니 좋잖아요>(벨라루나·368쪽)는 제안한다.

배를 타고 떠난다는 이유만으로 섬으로 가는 길은 낭만적이다. 섬은 비슷해 보이지만 한 번 두 번 새로운 섬을 찾다보면 비슷비슷하게 보이던 섬들이 각각 어떻게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게 된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특색 있는 섬들을 소개하고 각각의 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책의 저자 역시 우연한 계기로 캠핑을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된 캠핑이 무르익자 좀더 새로운 캠핑을 즐기기 위해 섬 캠핑을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가까운 주변 캠핑장에서 섬으로 배경을 옮긴 것만으로도 그는 푸른 바다를, 하얀 백사장을, 그리고 바다에 가려 보지 못했던 섬의 숨은 절경들을 볼 수 있었다고.

그렇게 시작된 섬 캠핑으로 그는 현재 다양한 캠핑지를 소개하는 네이버블로그 '캠핑아볼타'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섬 캠핑을 많이 다닌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게 됐다.

저자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섬 50곳은 지역별로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인천·안산 지역의 섬 10곳, 충청도 보령·당진 지역의 섬 5곳, 전라도 지역의 영광·부안의 섬 4곳과 신안의 섬 13곳, 진도·완도의 섬 6곳, 여수의 섬 8곳, 경상도 통영의 섬인 비진도와 우도 그리고 제주도의 우도 등이 그것이다. 자신이 사는 가까운 섬을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명한 섬부터 비교적 덜 알려진 섬까지 다양하게 싣고 있기도 하다.

백패커들의 성지인 개머리언덕이 있는 굴업도, 자갈마당으로 유명한 덕적도, 다리로 연결된 세 개의 섬 신도·시도·모도가 있고, 캠핑 제반시설이 잘 갖춰진 대난지도와 상화도·하화도,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하트해변이 있는 비금도를 소개한다.

무인도인 장산도의 부속섬인 백야도와 우세도, 물이 빠지면 하나의 섬이 되었다가 물이 들면 두 섬으로 분리되는 사치도 등도 만날 수 있다.

단순히 이런 섬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곳 사람들의 삶과 사연, 섬에 머물러 있는 자연에 관한 이야기들도 덧붙였다. 김민수 지음, 1만48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