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여름> 저자 김진초 미소 256쪽, 1만3000원

작가상 수상 김진초 세 번째 장편

2016년 '제6회 한국소설 작가상'을 수상한 김진초 소설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여자여름>(미소·256쪽)이 나왔다.

이 책은 분출을 시도하는 '저 안의' 얘기이다. 첫 번째 장편소설 <시선>, 두 번째 장편소설 <교외선>에서도 나타났듯이 김진초 소설가는 주변의 사소한 감정을 일으켜 세우는 힘을 또다시 보여준다.

김진초는 이번 소설에서 느닷없이 사라지는 막막함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가슴속에 스며들었을 그런 여자의 심리를 말이다.

'언제부턴가 이 땅은 네 개의 계절 중 두 개를 잃었다. 봄이 올 때가 됐는데, 설레다 보면 어느새 여름이고, 올 가을엔 단풍놀이 좀 가야지, 벼르자마자 느닷없이 코트를 꺼내야 할 겨울이 들이닥치고 했다.

봄가을은 기다리다 놓치고, 여름겨울은 늘 준비 없이 맞는 것이다. 우리 사이에도 두 개의 계절만 존재하는 걸까? 오래전 포기한 계절에 아무런 예고 없이 불타는 여름으로 쳐들어왔다가 단풍도 들기 전에 훌쩍 자기를 거두어 간 그. 그는 정말 떠난 것일까?'(소설 <여자여름> 중)

경기도 송추 출생인 김진초는 97년 <한국소설>신인상에 단편 '아스팔트 신기루'가 당선되며 등단했으며 이후 꾸준한 작품을 발표한 인천의 대표적 여류소설가다.

2006년 '제17회 인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옆방이 조용하다>, <김치 읽는 시간>, <인천, 소설을 낳다> 등의 작품이 있다. 1만3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