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공=인천세관

평택항과 중국 옌타이항을 오가는 화객선을 이용해 금괴와 녹용, 담배 등을 몰래 들여온 기업형 해상 밀수조직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국가정보원 인천지부와 함께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업형 해상 밀수조직 총책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인천세관은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금괴 인수책(53) 등 달아난 공범 2명을 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월·수·금 3차례 평택항과 중국 옌타이항을 오가는 화객선을 이용해 밀수에 나섰다.

중국에서 싼 값에 사들인 금괴, 녹용, 비아그라를 평택행 화객선에 싣고 에어캡으로 재포장한 후 경기도 안산시 풍도 앞 바다에 던지면 기다리면 조직원들이 낚싯배와 레저용 고속보트로 이를 수거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박스 부피가 비교적 작은 금괴는 경기 안산 전곡항으로 곧바로 옮겼고 녹용과 담배 등 부피가 큰 박스는 인근 인천 승봉도로 옮겨가 대기 중인 승합차에 실은 뒤 여객선을 타고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을 통해 밀수입했다.

이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8일까지 4개월간 19차례 밀수입한 물품은 금괴 1㎏짜리 30개, 녹용 380㎏, 비아그라 22만정, 국산 면세담배 1만7천500보루로 파악됐다.

이들은 해상 밀수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화객선 사무장에게 수백만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초기 범행 때 밀수품을 팔아 얻은 범죄수익으로 4500만원짜리 고속보트를 사 검거될 때까지 범행을 계속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밀수 수법이 점차 조직적이고 지능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해경 등 관계 기관과 공조 수사를 강화하고 특별수사팀도 수시로 운영해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