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계양경찰서 형사 1팀 경장 인터뷰
지역 공원 음주폭행 사건 발생 … CCTV 분석·끈질긴 탐문 끝 범인 검거
▲ 박한철 계양경찰서 형사 1팀 경장

"공원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이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돼야죠."

인천 계양구 지역내 공원을 편안하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자 앞장서는 이들이 있다.

계양경찰서 형사 1팀이 바로 그 주인공. 그중 박한철(35·사진) 경장은 공원 치안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23일 오후 2시30분쯤 병방공원 안에서 50대 남성이 60대 남성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고정된 거주지가 없는 50대 남성은 약 4개월 전부터 병방공원을 찾아 술을 마셨고 이날 쉬고 있던 피해자에게도 술을 권했다. 그 뒤 피해자가 술값을 내지 않는다고 폭행한 것이다.

단순폭행 사건으로 마무리될 쯤 박 경장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이에 그는 사건이 발생한 날의 폐쇄회로(CC)TV를 모두 분석했다.

확인 결과 피의자가 오전 11시부터 3시간 가량 피해자를 폭행하며 소지품도 빼앗고 있었다.

이후 박 경장은 병방공원을 찾아 주민들에게 해당 남성에 대해 물었고, 주민들로부터 피의자가 오래 전부터 공원에서 술을 마시며 소란을 피워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피해자의 추가 진술도 확보했다. 결국 50대 남성은 특수강도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박한철 경장은 "술에 취해 다른 사람을 폭행하고 물건을 빼앗는 범죄를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처벌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원 탐문을 하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원이 편안한 쉼터가 아니었다"며 "앞으로 공원 치안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겠다"고 밝혔다.

박 경장은 "이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스스로 안전한 공원 만들기에 동참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